저는 출산병원으로 동산병원 산부인과를 선택했습니다.
계명대 동산병원은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가 있고, 대구에 있는 대학병원 중에 산부인과로는 제일 유명해서 임신했을 때부터 분만병원으로는 동산병원으로 다녀야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집과 거리는 극과 극이었지만 다행히 지하철 강창역에 내리면 바로 병원과 연결되어 있어서 교통에 큰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2019년에 지어진 병원이라 시설이 엄청 좋고, 깨끗하고요. 시스템도 잘 되어 있어서 대기시간도 길지 않았습니다.
총 세 번 갔고, 간단한 진료후기를 남겨 봅니다.
31주 첫 진료
1층에서 접수하고, 5층 산과로 가서 소변검사, 키, 몸무게, 혈압 검사를 하고요.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로 갔습니다. 초음파 검사를 하고, 모아베베에 초음파 영상을 받습니다. 그 다음에 담당 의사 선생님을 만나 제왕절개를 할지 자연분만을 할지 이야기도 하고, 아기 상태에 대해 듣습니다. 저는 노산이라 제왕절개를 해야 겠다고 마음은 먹었지만 쉽사리 대답하지는 못 했고요. 고령인지라 심장 초음파를 해보자고 하셔서 예약하고 왔습니다.
그리고 이 날 병원에서 백일해 주사도 맞았습니다. 백일해 주사비용은 5만원인데, 일반 산부인과는 다 5만원이고, 건강증진센터 같은 곳에 가면 3만5천원이라고 하시던데, 일부로 찾아가기는 너무 번거로워서 그냥 맞았습니다. 백일해 주사는 정말 하나도 아프지 않아서 주사를 놓았나 의심할 정도였고, 간호사님들이 엄청 친절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33주 두번째 진료
동산병원 예약 종이에는 바코드가 있는데요. 1층 무인수납기에 바코드만 갖다대면 접수가 됩니다. 기계 사용이 어렵더라도 직원분이 대기하면서 도와주시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고요.
저는 이 날 3층에 가서 심장 초음파 검사부터 했습니다. 쌍둥이거나 산모가 고령일 경우 심장에 무리가 갈까 봐 심장초음파를 하는데요. 저는 고령에 해당돼서 하게 되었습니다. 왼쪽으로 누워서 20분에서 30분 정도 검사를 받는데, 숨을 참았다 내쉬는 과정의 연속이었습니다. 갈비뼈를 눌러서 아프다는 사람도 있던데, 저는 통통해서 인지 하나도 아프지 않았습니다. 예전에 피부과에서 써마지 시술을 받을 때도 다들 아프다는데, 저는 고통을 하나도 느끼지 않아 의사 선생님이 놀라셨는데,살 쪄서 좋은 점도 있더라고요.
심장초음파를 하고 5층 산과에 가서 또 소변검사, 키, 몸무게, 혈압검사를 하는데요. 키랑 몸무게 검사를 하면 종이가 인쇄되어 나오는데, 잔인한 문구가 나옵니다. 비만이니 적정운동과 식이요법을 하라고요. 진료종이에 혈압과 키, 몸무게 종이를 스탬플러로 딸깍 찍어서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로 가서 또 초음파 검사를 하는데요. 우리 아기는 얼굴을 잘 보여주지 않아 이 날 초코바를 먹고 들어갔더니, 손으로 조금 가렸지만 얼굴을 보여주더라고요. 볼이 빵빵하니 웃기게 나왔지만 내 새끼라 그런지 그 모습마저 얼마나 귀여운지요.
담당선생님과 진료를 보는데, 아기가 조금 작은 편이지만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어요. 비만 산모지만 임신기간 내내 입덧으로 밥을 제대로 못 먹어서 그런지 미안한 감정도 들었습니다.
35주 세번째 진료
벌써 35주가 되었네요. 임신 초기에 시간이 더디게 간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시간이 빨리 가는 것 같아요.
늘 그렇듯 5층 산과에 가서 소변검사, 키, 몸무게, 혈압검사를 하고, 초음파를 보고 담당선생님을 만나는데요. 오늘은 아기가 얼굴을 보여주지 않았어요. 왜 이리 손으로 얼굴을 가리는지. 집에서 출발할 때 잘 해 보자고 늘 이야기를 하고 나오는데, 소용이 없네요.
심장초음파 결과는 산과 선생님이 말씀해 주시는데, 임신 이후 숨이 종종 차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아기는 머리가 크고, 다리는 조금 짧은데, 한국인 체형이 원래 그렇다고 아무 문제 없다고 하시는데, 제가 앉은키가 좀 큰 편이라 내 새끼가 맞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제왕절개 날짜를 정해서 입원예약을 했습니다.
제왕절개 날짜를 결정하고 나면 간호사님이 입원준비 종이를 주시는데요.
미끄럽지 않은 신발, 세면도구, 수건, 개인마스크 등 기본적인 것만 있고, 자세한 용품은 기재되어 있지 않아 출산가방은 알아서 싸야 될 걸 것같고요. 특이사항이라면 다리마사지기를 권장하고, 보호자 이불이 제공되지 않아 별도로 챙겨와야 합니다.
1층에 가서 입원예약을 하면 날짜, 입원 시간대를 알려주시고, 1인실, 2인실, 4인실 중에 무엇을 원하는지 여쭤 보세요.
1인실- 33만원, 2인실- 12만원,4인실- 2만5천원대로 알고 있는데요. 저는 그냥 4인실로 했습니다. 아껴서 아기에게 뭐라도 더 사주자 싶어서요.
예약을 하고 나면 입원예약증을 줍니다.
입원예정일, 입원시간대, 수속절차가 있고요. 아직 코로나 영향인지 입원환자 면회가 안 된다고 되어 있습니다.
주차는 입/퇴원 당일 6시간, 수술시간 당일 12시간이고 이외 입원기간은 주차요금이 부과 됩니다. 5박6일 동안 있어야 되기 때문에 주차요금이 꽤 나올 것 같은데요. 다행히 정기주차권이라는 게 있더라고요. 1일에 만원 7일에 5만원이면 되니까 그렇게 할지 입원 첫날은 그냥 가고, 퇴원할 때 남편이 차를 가지고 오는 방향으로 할지 의논해 봐야겠습니다.
수술 날짜까지 정하고 오니 이제 정말 실감이 나는데요. 갑자기 조급한 마음이 들기 시작합니다. 뭔가 빠뜨린 것이 있지 않나 생각이 드네요.
그래도 대학병원에서 하니까 안심이 됩니다. 의사 선생님 실력을 믿고, 열심히 남은 기간 준비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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